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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와 엔화 약세 복병 만난 일본 경제

주간 글로벌 경제 리뷰 5월 1주차

딜로이트 글로벌 이코노미스트의 최신 경제 뉴스와 트렌드 분석

안녕하세요. 딜로이트 인사이트는 글로벌 경제 및 산업 구도에 영향을 주는 주요 이슈에 대한 인사이트를 소개하고 최신 경제산업 데이터와 그 함의를 분석한 ‘딜로이트 주간 글로벌 경제 리뷰’를 매주 금요일에 발행합니다.

딜로이트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 아이라 칼리시(Ira Kalish) 박사를 비롯한 딜로이트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네트워크(DGEN)가 매주 배포하는 ‘딜로이트 주간 글로벌 경제 리뷰’를 통해 중요한 세계 경제 동향을 간편하게 파악하실 수 있습니다. ‘딜로이트 주간 글로벌 경제 리뷰’는 국내 유력지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외부 배포되고 있으며, 딜로이트의 풍부한 경제·산업 인사이트를 전달하는 플랫폼의 기초 콘텐츠로 자리잡을 것입니다. 많은 관심 및 활용을 부탁드립니다.

최근 엔화 약세와 에너지 가격 급등은 그 동안 인플레이션 완화와 느린 임금 상승세가 주도하던 일본 경제 회복세를 저해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경제는 2025년 3분기에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율 2.6% 역성장한 뒤, 이어진 4분기에는 성장률이 1.3%로 반등하며 부분적인 회복세를 보였다.[1]그리고 올해 일본 경제는 좀더 강한 회복세가 기대됐다.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임금이 감소세를 보인 이후 다시 임금 상승률이 소폭 강화되고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점차 완만해지면서 근로자의 구매력이 향상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란 전쟁과 그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이 일본 경제의 회복 전망을 어둡게 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다시 인플레이션을 촉발하고 소비자지출 회복세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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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일본 중앙은행의 경제 전망(2026년 4월)

출처: 일본은행(BOJ), 딜로이트 인사이트

하지만 재정 부양책이 일본 경제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긍정적 측면이다. 공공요금 보조금과 같은 생활비 부담 완화 조치는 올해 초 인플레이션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며, 1월 소매판매 증가에도 기여했다. 광공업생산 및 국방 지원을 포함한 재정 지출 우선순위는 최소한 장기적으로 일정한 수준의 경기 부양 효과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3]
물가 상승률 둔화가 전적으로 정부 개입에 의한 것은 아니다. 최근 몇 달 동안 CPI의 거의 모든 주요 품목에서 물가 압력이 둔화되었다.[4]여기에는 피복 및 신발, 의료, 교통 및 통신 품목이 포함된다. 특히 모든 식품, 논알코올 음료 및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서구식 근원 CPI 상승률은 2024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중앙은행의 안정 목표치인 2%를 밑돌았으며, 2월에는 전년동기 대비 1.3% 상승하는데 그쳤다. 실제로 2월에는 일본은행(BOJ)이 사용하는 세 가지 근원물가지수 상승률이 모두 2% 미만이었다.[5]이는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면,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 계획을 연기해야 함을 시사한다.
물가 상승률이 둔화되는 반면 임금 상승률은 높아졌다. 예를 들어 초과근무 수당과 보너스를 포함한 현금급여 총액은 2월에 전년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이는 2025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6] 또한 올해 노동조합과의 연례 임금 협상인 ‘순토’(春闘) 지표에서도 강력한 임금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현재 노동조합의 평균임금 인상률은 5.3%로 예상되며, 이는 2025년의 5.5%에서 소폭 하락한 수치이다.[7]
임금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강력하지만, 노동시장의 다른 부분은 상대적으로 취약해 보인다. 올해 들어 전년동기 대비로 전체 고용 증가율이 현저하게 둔화되었으며, 이로 인해 3월 실업률은 2.7%로 소폭 상승했다. 참고로 2019년에는 일본의 평균 실업률이 2.4% 정도에 그쳤다. 구직자 대비 구인건수 비율인 유효 구인배율 또한 하락 추세를 보이며 노동시장이 약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러한 현상은 이란 전쟁 발발 이전부터 나타났다. 세계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은 노동시장이 약화되는 초기 징후가 등장하는 시점에서 다시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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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일본 고용 추세

출처: 일본 총무성, 딜로이트 인사이트

유가 급등이 초래한 위험
일본은 에너지의 수입 의존도가 매우 높다. 원유와 정제유를 포함한 석유 제품뿐만 아니라 주로 발전용으로 사용되는 액화천연가스(LNG)와 난방, 취사 및 산업용으로 사용되는 액화석유가스(LPG)를 대량으로 수입한다. 일본의 원유 생산량은 소비량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2025년 일본의 연간 원유 소비량은 약 8억 7,000만 배럴에 달하지만 생산량은 240만 배럴로 총 소비량의 0.3%에 그친다.[9]
5월 5일 현재 브렌트유 가격은 2월 평균 대비 약 60% 이상 상승한 배럴당 110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일본-한국 LNG 마커(JKM LNG-PLATTS) 가격은 약 75% 상승하여 백만BTU(MMBtu)당 17달러 수준을 기록 중이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14달러까지, JKM LNG 가격은 22달러 넘게 오르기도 했다. 현재 브렌트유와 JKM LNG 가격은 물가 상승률을 고려했을 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당시 브렌트유는 배럴당 거의 130달러, JKM LNG는 MMBtu당 26달러에 달했다.[10]
에너지 가격이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일본 물가상승률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딜로이트의 추산에 따르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수준으로 지속될 경우 향후 6개월간 CPI 상승률이 약 0.15%포인트 높아질 수 있다. LNG 가격이 MMBtu당 20달러 수준으로 지속될 경우에는 같은 기간 물가상승률을 약 0.5%포인트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추정치는 전체적인 물가 영향의 최소한 수준에 해당하며, 휘발유와 전기 가격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만을 반영하고 다른 소비재 및 서비스의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파급 효과는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엔화 약세가 또 다른 연쇄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3월 중순 이후 4월 말까지 엔화는 미국 달러화 대비로 160엔이라는 심리적 저항선 부근에서 움직였다. 이는 불과 1년 전보다 약 10% 평가절하된 것이다. 미국 달러로 표시되는 국제 유가가 갑자기 상승하면 일반적으로 엔화 가치가 하락한다. 이는 에너지와 무관한 여러 품목의 수입 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다. 일본은행(BOJ)은 환율과 이것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엔화가 추가 약세를 보일 경우 보다 매파적인(hawkish) 입장을 취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엔화 가치가 추가 하락하지 않더라도 일본은행은 인플레이션 기대감이 높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도 있다.[11]
엔화 약세의 한 가지 장점은 기업 투자를 촉진한다는 점이다. 수출 기업은 국제 시장에서 더 유리한 가격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또한 다국적 기업은 수익을 본국으로 송금할 때 더 큰 이익을 실현할 수 있다. 하지만 높은 에너지 가격이 이러한 이점을 상당 부분 상쇄하기 때문에, 이번 엔화 약세의 긍정적인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일본 에너지원 변화 전망
일본의 에너지 환경과 정책은 1970년대 석유 파동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라는 두 가지 주요 변곡점에 의해 형성됐다. 1973년 석유 파동 당시 일본의 전력 생산량에서 원자력 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2%에 불과했다. 이러한 원자력 비중은 이후 25~30%까지 증가했다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급격히 감소했다. 그 이후 LNG와 석탄을 중심으로 한 화력 발전 의존도가 급격히 증가하여 2015년에는 거의 90%에 달해 정점을 찍었다. 나중에는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 에너지원의 확대와 원자력 발전에 대한 관심 증가로 화력 발전 비중은 소폭 감소했다. 2023년 기준 일본의 전력 생산량은 화력 발전이 약 69%를 차지하고 있으며, 풍력과 태양광 같은 현대식 재생 에너지원과 원자력 발전이 각각 약 15.3%와 8.5%를 차지하고 있다.[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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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3. 일본 전력 생산 에너지 믹스 변천사

출처: METI, “Energy White Paper”(ERJ 2025 재인용), 딜로이트 인사이트

새로운 에너지 충격에 직면한 일본은 화력 발전 의존도를 지속적으로 줄이고 재생 에너지 사용을 더욱 빠르게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LNG, LPG 및 석유의 공급원을 다변화할 가능성도 크다. 일본은 과거에 LNG 수입량의 상당 부분(2010년 기준 약 25%)을 중동에서 조달했지만, 지난 10년 동안 공급원을 상당히 다변화했다. 현재 LNG 수입량의 약 40%는 호주에서, 약 7%는 미국에서 각각 수입하고 있다.[13]그러나 카타르의 LNG 생산 중단과 같은 중동 지역의 차질은 일본 LNG 공급량의 약 10%에 달하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14]
일본의 에너지 공급원 다변화 노력은 특히 LPG 분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2010년에는 LPG 수입량의 약 80%가 걸프 지역에서 들어왔지만, 이후 미국산 LPG에 대한 의존도가 급격히 높아졌다. 2025년 기준 일본은 LPG 수입량의 80% 이상을 미국산으로 충당했다. 이러한 변화는 트럼프 행정부 두 차례 재임 기간 동안의 정책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2017년에 미국산 LPG 수입 비중이 30%에서 57%로 늘었으며, 관세 협상이 진행 중이던 2025년에는 60%에서 80%까지 더욱 증가했다.[15]
일본은 최근 몇 년 동안 LNG와 LPG 공급원을 다변화해 왔지만, 원유 공급원은 여전히 걸프 국가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2025년에는 일본의 원유 수입량 중 거의 95%가 걸프 국가에서 들어왔는데, 이 중 40%는 사우디아라비아, 43%는 아랍에미리트에서 수입되었다. 이에 비해 미국으로부터 수입량은 4%에 불과하다. 미국은 이미 일본에 원유를 추가로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시사했으며, 이에 따라 일본은 이처럼 원유 공급에 집중된 의존도에서 오는 위험을 줄이기 위해 새로운 원유 공급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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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 일본 원유 수입 내 중동의 비중

출처: Agency for Natural Resources and Energy(ERJ 2025), 딜로이트 인사이트

높은 에너지 가격과 엔화 약세는 올해 일본 경제의 항로에 역풍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추세는 소비 지출을 위축시키고 금리 인상을 초래할 수 있다. 엔화 약세는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 수익의 가치를 상승시켜 기업 투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에너지 가격 상승은 엔화 약세의 이점을 상쇄할 가능성이 높다. 일본 경제의 올해 실질 경제 성장률은 여전히 플러스 영역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제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성장률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1] Japan’s Cabinet Office, “Quarterly Estimates of GDP - 2025 Oct.-Dec.2025 (The 2nd preliminary)”, Mar. 10, 2026

[2] Akrur Barua(Deloitte Global Economics Research Center), “The Middle East conflict begins to cast a shadow on the global economy”, Mar. 18, 2026

[3] Anthony Capaccio, “US carrier that left Mideast over fire has other problems,” Bloomberg, March 24, 2026.

[4] Japan’s Ministry of Internal Affairs and Communications, “Consumer Price Index(2020-base) (March 2026, Japan)”, Apr. 24, 2026

[5] Bank of Japan, “Outlook for Economic Activity and Prices April 2026”, Apr. 30, 2026

[6] Japan’s Ministry of Health, Labour and Welfare, “Monthly work statistical survey for 2026”, Apr. 23, 2026

[7] Erica Yokoyama and Akemi Terukina, “Japan’s key labor union wins wage hike topping 5% for third year,” The Japan Times, March 23, 2026.

[8] Japan’s Ministry of Internal Affairs and Communications, “Labour Force Survey(2026Mar.)”, Apr. 28, 2026

[9] Haver Analytics.

[10] Trading Economics, “Brent crude oil” and “Liquefied Natural Gas Japan Korea”, Accessed May 5, 2026

[11] Mia Glass, “Yen gains against dollar as Ueda speaks after BOJ holds rates,” Bloomberg, March 19, 2026.

[12] Federation of Electric Power Companies of Japan, “Electricity Review Japan(ERJ) 2025”, Sep. 29, 2025

[13] Japan’s Ministry of Finance via Haver Analytics.

[14]Al Jazeera, “Gas prices soar as QatarEnergy halts LNG production after Iran attacks,” March 2, 2026.

[15] Japan’s Ministry of Finance via Haver Analytics.

[16] Ib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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