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일반적으로 분쟁 이후 경제 회복은 느리고 불균등하다. 가장 중요한 경제 회복의 지지대는 확고한 평화 상황을 이끌어 내는지 여부에 있다. 평화의 지속 여부가 불확실하고 의심스러운 상태가 되면, 경제적 산출은 반등하지만 그 규모가 전시 손실에 비해 미미한 수준에 그친다. 이 경우 주로 노동시장이 회복의 중심에 있고, 자본 축적과 생산성은 자금 제약 속에서 저조한 상태를 유지한다. 평화 협상 이후 분쟁의 재발은 회복 가능성을 저해하며, 생산량이 회복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정부는 필수서비스 제공 역량을 강화하고 분쟁의 기회비용을 높이는 정책을 실시해야 한다. 무엇보다 안정적인 물가와 환율 등과 같은 거시경제 안정화와 이를 위한 부채 구조조정이 중요하며, 국제적 지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강력한 경제 회복을 위한 국내 개혁 노력도 필요하다. 이는 반부패 시스템 강화, 사법 및 공공투자제도 재건, 사회적 지출을 위한 재정 여유 창출, 군인들의 사회 재통합 촉진 등을 포함한다.
한편, 중동 전쟁의 전 세계 경제적 영향으로 인해 각국의 적절한 정책적 대응이 중요해졌다. 외부 충격이 국내 경제로 전파되는지 관리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책적 틀을 갖추고 발빠르게 대응해야 한다.[13]
전쟁의 외부 충격은 세 가지 경로를 통해 전파된다. 먼저 즉각적인 공급 제약은 생산량을 감소시키고 물가를 올린다. 나아가 에너지와 식량 문제를 넘어 전반적인 경제적 영향 속에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아진다. 또한 금융 여건이 긴축되면서 금리 비용이 올라가며, 금리 상승으로 인해 장기 에너지 불안정은 경제 침체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시장의 조절 반응과 경제 시스템의 회복력이 시간이 지나면서 충격을 완화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경제금융 충격이 상당히 클 수 있다.
이 때문에 일시적인 충격을 견디면서 중기 기대인플레이션이 불안정해지지 않도록 통화정책의 균형 유지가 중요하다. 나아가 과도하고 무질서한 환율 변동성에 개입 및 대응 의지도 분명히 해야 한다. 또 높은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에 대응할 수 있도록 유동성 여건, 레버리지 상황, 취약한 부문의 자본 여건 등을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2022년 에너지 시장 혼란에 대응한 것처럼 재정정책 자동안정 조치도 필요할 것이다. 다만 물가 압력을 높이거나 신뢰를 손상하지 않도록, 가급적이면 적자재정보다는 중립적 우선순위 재조정을 통해 일시적이고 명확한 타깃에 집중하는 지원 방식이 바람직할 것이다. 지나친 재정 지출은 물가 압력을 높여 긴축 통화정책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직접적인 전쟁의 여파 외에도 이미 주요국 경제는 기술의 발전과 인구학적 변모, 지구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인한 복합적인 도전과 기회에 직면했다. 이에 따라 중기 성장률을 높이고 생산성 향상을 위한 구조개혁과 신중한 규제 정책이 필요하다. 기업 환경과 노동시장의 개선, 인적자본 강화와 경쟁 독려, 필요한 지점에 새로운 가드레일 구축, 거버넌스의 문제점 해결과 부패 해소, 나아가 에너지 안보 및 기후 기술의 활용이 정책 목표가 되어야 할 것이다.[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