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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미지급 연방정부 부채 잔액이 36조 달러를 넘어 계속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1] 현재 미국 정부의 부채는 미국 명목 국내총생산(GDP)보다 20%나 많고, 미국 다음 상위 4개 경제 대국의 GDP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2]
미국 국채가 세계에게 가장 안전한 자산 역할은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 정부 부채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국내외 투자자와 관계자들의 우려가 커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3] 더구나 이는 미국의 무역 보호주의가 고조되는 시기에 불거진 쟁점이다.
굳건한 재정 건전화 노력도 없이 부채가 빠르게 누적되는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다. 예를 들어, 최근 미국 의회를 통과한 예산안은 재정 적자를 확대하여 정부 부채를 더욱 크게 늘릴 것으로 보인다.[4] 부채의 구성 또한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 지급 이자액이 늘어나도록 되어 있어 미국 정부를 취약하게 만든다. 관세 인상은 정부 세수를 늘려 재정 부담을 어느 정도 덜어줄 수 있지만, 잦은 정책 변화는 미국 국채와 달러화에 대한 글로벌 신뢰를 잠식할 위험이 있다.
빨라지는 미국 부채 누적 속도
미국 부채 누적의 규모와 속도 모두 충격적이다(그림 1 참조). 2000년까지만 해도 총 정부 부채는 5조 7,000억 달러로 GDP 대비 55% 수준이었다. 2025년 2분기말 현재는 이보다 6배 이상 증가한 36조 2,000억 달러로 GDP의 119%에 달하며, 그 동안 연평균 8%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5] 같은 기간 명목 GDP 연평균 성장률 4.6%를 훨씬 웃도는 속도이다.[6] GDP 대비 부채 비율의 증가는 그동안 미국 정부의 부채 상환 능력이 저하되었음을 보여준다.
그림 1. 미국 정부 부채, 2000년 이후 연평균 8% 증가
출처: Department of the Treasury and Bureau of Economic Analysis, 딜로이트 분석
2000년 이후 미국 정부 부채가 가장 현저하게 증가한 사례가 두 차례 있다. 첫 번째는 2008~2010년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연방 정부가 경제 지원에 나서면서 부채가 연평균 약 15% 증가했다. 두 번째는 2020년으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정부의 기업과 가계에 대한 지원이 크게 증가했다. 그해 부채 증가율은 19.6%로,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가장 빠른 연간 증가율을 기록했다.
미국 의회예산국(CBO)은 2035년까지 연방정부 부채가 GDP의 135%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로 인해 재정 관리가 시장의 변화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한다.[7] 지난 2022년 영국에서 발생한 국채 위기 사태는 재정 조달이 없는 감세 조치로 인해 며칠 만에 수익률이 150bp 이상 상승했고, 영란은행(BOE)의 개입으로 이어졌다. 이는 정부 재정에 대한 신뢰가 얼마나 빠르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이다.[8]
시장성 부채 비중 증가로 재정 위험 강화
미국 정부 부채의 구성은 오랜 기간 변화해 왔다(그림 2 참조). 25년 전에는 부채의 약 40%가 연방 정부가 사회보장청(SSA)과 같은 정부 기관에 갚아야 하는 정부 간 내부 부채였다. 그런데 2025년에는 그 비중이 20%로 감소했고, 나머지 80%(약 29조 달러)는 시장이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투자자 정서와 수익률 변화 위험에 노출된다.
그림 2. 2000년 이후 정부 부채 구성 중 시장 보유 비중 증가
주: * 2024년 총 정부 부채, 정부 내부 부채, 시장 보유 부채 금액은 2025년 2분기 수치
출처: Department of the Treasury, 딜로이트 분석
시장 보유 채권의 소유자에 대한 지급금은 정부의 현금 유출에 해당한다. 2025 회계연도 첫 10개월 동안 미국 정부의 순이자 지급액은 8,410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이미 메디케이드(Medicaid) 지출액을 앞질렀고, 사회보장기금 지출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액수이다.[9] 금리 상승 또한 이러한 이자 지급액 부담을 늘어나게 했다. 2025년 7월 현재, 시장성 채권의 평균 금리는 3.4%로, 2022년 초의 두 배 이상이며 2008년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그림 3 참조).[10] CBO는 이러한 연간 이자 지급액이 2035년에는 1조 8,000억 달러에 달하며, 그 때까지 향후 10년간 총 지급액은 13조 8,000억 달러로 예상한다.[11]
차환 압력은 재정 관리 문제를 더욱 어렵게 한다. 2025년 말까지 시장성 부채의 약 3분의 1인 9조 2,000억 달러가 만기 도래할 것이며, 2026년에는 추가로 9조 달러가 만기가 도래한다.[12] 이처럼 차환 부담이 크게 증가한 것은 팬데믹 기간 동안 단기 차입이 급증했기 때문이다.[13]
시장성 부채의 만기(duration)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다. 2025년 6월 현재 시장성 부채의 가중평균 만기는 약 72개월로, 2000년 6월의 62개월보다 늘어났고 2009년 3월에 기록한 최저치인 49개월보다 훨씬 길다.[14]
그림 3. 2025 회계연도 첫 10개월 순이자 지급액 8,410억 달러로 증가
출처: Department of the Treasury, 딜로이트 분석
미국 정책의 변화, 글로벌 투자자 충격 요인
외국인 투자자들은 2024년 기준 약 8.5조 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를 보유했으며, 이는 전체 국채의 29%를 차지한다. 일본이 1.1조 달러로 가장 많은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은 8,000억 달러로 2위 보유국인데 이는 2013년 1.3조 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감소한 수치이다.[15] 다른 주요 보유국으로는 영국, 캐나다, 룩셈부르크가 있다. 미국 국채를 보유한 외국인 투자자들 중에는 중앙은행과 자산운용사, 은행, 연기금과 같은 민간 투자자가 포함된다.
미국의 재정 건전화 노력의 부족, 광범위한 관세 인상, 최종 관세 체계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에 대한 위험이 증대했다. 예를 들어, 일본과 유럽연합(EU) 두 주요 동맹국에 대한 관세가 15%로 급격히 인상됐다.[16]
대개 이러한 관세 부과는 미국 달러화 가치 상승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그 대신 미국 달러화 가치는 올해 1월 이후 엔화 대비 6.9%, 유로화 대비 12.7% 각각 하락했다.[17] 이러한 가치 하락 추세는 달러에 대한 신뢰 감소를 반영한다. 미국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외국인 투자자의 달러화 표시 자산 가치가 감소하여 위험이 더욱 커진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금에 대한 매력이 커졌다. 외국 중앙은행은 2022년 이후 금 매수를 늘렸고 2025년 상반기 순매수량은 410톤에 달했다.[18]그 결과 글로벌 보유액에서 금의 비중은 약 20%로 증가해 달러에 이어 두 번째를 차지했고, 유로화 비중이 세 번째로 밀렸다.[19]
미국 입장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미국 국채에서 이탈하는 추세는 우려스러운 일이다. 2025년 2분기 현재 미국 국내 저축은 5.5조 달러로, 투자 수요인 6.5조 달러를 크게 밑돌았다.[20] 이러한 간극은 수년간 확대되었으며, 해외 자금 유입이 그 부족분을 메우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미국 국채 수요가 약화되면, 더 많은 해외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금리가 상승하거나, 미국 경제의 투자가 감소해야 한다.
통화정책의 원활한 수행에 대한 위험
2007년부터 2009년 사이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경제 및 재정 변동성이 높아진 시기에 중앙은행의 역할은 그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최근 두 차례의 경기침체기에 자산 매입, 즉 양적완화(QE) 정책을 개시했다. 이러한 양적완화로 인해 연준의 미국 국채 보유량은 2009년 1월부터 2011년 6월 사이에 세 배 이상 증가했고, 또한 2020년 2월부터 2022년 2월까지 추가로 125% 증가했다. 이로써 연준은 미국 국채 4조 6,000억 달러를 보유한 국내 최대 보유자가 되었다. 이는 세 가지 주요 위험을 유발할 수 있다.
첫째, 연준의 국채 보유 규모는 중앙은행이 재정 지속가능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통화정책을 조정하는, 이른바 '재정 우위'(fiscal dominance)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 이로 인해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훼손되고 투자자 신뢰가 손상될 수 있다.[21] 최근 미국 정부가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 개입하려는 시도는 이러한 우려를 증폭시켰다.[22] 역사적으로 볼 때 이러한 현상은 1940년대 전시 경제에서 가장 두드러졌고, 현재의 상황은 과거에 비해 공포스럽거나 하지는 않다.
둘째, 높은 정부 부채와 연준의 주요 자산 보유는 경기침체 발생 시 통화 및 재정 부양책을 집행할 여력을 줄인다. 2007년에만 해도 미국 정부 부채는 GDP 대비 63.8%에 불과해 이후 2년 동안 대규모 경기 부양책과 연준의 개입이 가능했다. 2019년에는 부채가 GDP의 107.7%까지 증가했지만, 정부는 팬데믹 기간 동안 수조 달러에 달하는 긴급 구호 자금을 투입할 수 있었고, 이는 재정적 여력을 더욱 약화시켰다.
마지막으로, 관세가 연준의 입장을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 미국의 평균 실효 관세율은 2024년 2.5%에서 2025년 중반 18.6%로 상승했는데, 이는 90년 만에 최고치이다.[23] 관세는 정부로 자금 유입에는 도움이 되지만, 비용을 부담을 증가시켜 잠재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연준의 완화 통화정책 능력을 제한할 수 있다.
관세의 재정 완화 효과에도 경제적 비용은 증가
관세는 어느 정도 재정적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올해 7월 관세 수입은 270억 달러로, 2024년 월평균 60억 달러보다 훨씬 높다(그림 4 참조). 앞으로 관세율이 더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세수 또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24]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PIIE)는 관세로 인해 향후 10년간 3조 9,000억 달러의 세수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한다.[25] CBO는 2025년 8월까지 부과되는 관세가 향후 10년간 기초 재정 적자를 3조 3,000억 달러, 이자 비용을 7,000억 달러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26]
그림 4. 관세 인상으로 미국 세관 수입이 급증
출처: Department of the Treasury, 딜로이트 분석
그러나 이러한 관세 인상을 통해 얻은 이득은 관세로 인한 광범위한 경제적 비용이라는 역풍에 직면할 수 있다. 관세는 수입품에 대한 세금이며, 이러한 높은 비용은 소비자에게 전가되거나 기업이 부담할 수 있다. 어느 쪽이든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기업의 이윤을 압박하며, 경제 성장을 약화할 위험이 있다. 더욱이, 최근의 법적인 문제를 고려할 때 최종적인 미국의 관세 체계는 아직 불분명하다.[27] 이러한 불확실성과 최근의 다른 정책 변화를 고려할 때, 딜로이트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 경제 성장률이 2024년 2.8%에서 2025년에 1.8%, 2026에는 1.4%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한다.[28]
미국 경제의 미래 경로는 관세와 이민이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달려 있으며, 각각은 경제 성장, 물가, 투자를 다른 방식으로 형성하게 될 것이다.
앞서 6월에‘미국 경제 전망(2025년 2분기)’[29] 발표 이후, 경제 여건은 급격하게 변화해왔다. 경제 및 정부 정책 환경이 여전히 매우 유동적이기 때문에, 이번에 제시하는 세 가지 전망 시나리오는 미국 경제의 미래 전망을 정확히 예측하는 것이 아니다. 대신 앞으로 미국 경제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에 대한 지침을 제공하기 위해서 명확한 가정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기본 시나리오는 다양한 경제 정책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한 가장 실현 가능성이 큰 전망을 반영한다. 그리고 상방 및 하방 시나리오는 각각의 가정이 과도하게 낙관적이거나 비관적인 경우 예상되는 미국 경제의 결과를 나타낸다.
시나리오별 주요 차이는 관세와 이민에 대한 가정에 있다. 관세 정책은 아직 많은 관세 협상이 진행 중이고 확정되거나 법원 판결이 내려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확정하기 힘들다. 하지만 세 가지 시나리오 모두 관세가 최소한 연초에 비해서는 소폭이나마 상승할 것이라고 가정한다. 또한 이민의 급격한 감소 양상을 고려하여 순이민의 다양한 수준이 경제적 산출에 미치는 영향도 모델링했다.
시나리오별 전망
① 기본 시나리오:
기본 시나리오는 분석 시점의 가정에 근거할 때 미국 경제 성장에 대한 가장 실현 가능성이 큰 전망을 제시한다. 최근 특정 관세에 대한 법원의 판결에도 불구하고[30], 국가별 및 품목별 관세율 변동 속에서 예측 기간 동안 평균 관세율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다. 8월 7일 기준으로 법정 관세율은 18.6% 수준이다. 하지만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이 무관세로 더 많이 수입됨에 따라 2006년 중반까지 관세율은 약 15%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체효과 또한 평균 관세율을 낮추는 효과를 나타낼 것이다.
법정 관세율이 반드시 수입업체가 부담하는 세율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앞서 6월 실제 평균 관세율은 10%였는데, 이는 관세 부과 전에 재고를 축적해 추가 비용을 부담하지 않도록 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러한 기업의 대응 전략을 제한된 기간 동안에만 효과가 있다. 재고가 소진되면 실제 평균 관세율은 법정 세율에 수렴하게 된다.
또한 미국으로의 순이민이 이전 예측보다 낮아질 것으로 가정한다. 올해 1월 CBO는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순이민이 68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지만[31], 최근 이민 통계 추세를 바탕으로 할 때 이 기간 누적 순이민은 330만 명에 그칠 것으로 가정했다.[32] 경제적 생산에 기여하는 노동자의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경제 전망에 하향 압력이 가해지는 것이며, 이러한 경제적 손실이 누적되면서 장기적으로 경제 성장이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이 생산성 향상에 큰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이미 기업 투자 성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33]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경제의 다른 부분에서 발생하는 역풍에도 불구하고 AI에 대한 기업 투자가 여전히 강세를 유지한다고 가정한다.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 상승, 금리 상승, 총성장률 둔화는 기업 투자를 급격히 감소시킨다. 그러나 우리는 AI 관련 투자가 이러한 역풍에 완전히 영향을 받지는 않더라도 상대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가정한다.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높은 관세가 소비자 물가에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 근원개인소비자물가지수(CPI)가 2024년 2.8%에서 2026년 3.3%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높은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임금 상승은 둔화되어 구매력과 소비 지출이 감소한다. 또한 순이민자 급감으로 인한 인구 증가율 둔화는 총소비지출에 부담을 준다. 그 결과 실질소비지출 증가율은 2025년 2.1%(예상치)에서 2026년 1.4%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업률은 2024년 4%에서 2026년 4.5%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러한 소비 지출 둔화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AI 관련 투자에 지속적으로 투자함에 따라 기업 투자는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실질기업투자는 내년에 3% 증가한 후 2028년에는 4.4%로 증가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미국 실질GDP 성장률은 2025년 1.8%에서 2026년 1.4%로 둔화될 것이며, 이후 성장률은 2027년에 2% 이상으로 회복된 후 2030년까지는 다시 2%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림 5. 기본 시나리오 전망
출처: 딜로이트 분석
② 상방 시나리오: 이민 증가, 관세 둔화
상방 시나리오는 평균 관세율이 2026년 말까지 약 7.5% 수준까지 하락하는 것을 가정한다. 캐나다와 멕시코는2026년 개정 USMCA에 따라 유리한 무역 협정을 체결할 수 있다고 가정하며, 그 외에도 제품 면제, 법원 판결 그리고 추가적인 무역 협정을 통해 관세율이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이 시나리오는 순이민이 기본 전망에 비해 강해져 2030년까지 성인 인구가 기준선 대비로 약 140만 명 증가할 것으로 가정한다.
관세가 크게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는 2025년에 앞선 2년에 비해 더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율 차이의 영향이 인플레이션 데이터에서 보다 명확하게 드러나는 것은 2026년이 되어서다. 낮은 인플레이션은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높인다. 또한 강력한 이민은 총수요에 상승 압력을 가한다. 이로 인해 2026년 실질소비지출은 1.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2025년 예상 성장률 2.1%보다 소폭 낮은 수준이다.
관세와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짐에 따라 연준의 통화 정책은 보다 온건한 접근 방식을 취할 수 있게 된다. 연준은 2025년 3분기부터 2026년 1분기까지 매 분기마다 0.25%포인트씩 금리를 인하한다고 가정한다. 이후 연준은 2026년 2분기와 3분기에 금리를 더욱 가파르게 인하하여 평균 연방기금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분기별로 중립 수준인 3.125%에 더 빨리 도달하게 된다.
투자자들의 인플레이션 및 통화정책 기대에 따라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기준금리보다 더 빠르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수익률은 2025년 3분기부터 2027년 1분기까지 꾸준히 하락하여 2027년 2분기부터 2030년 말까지 4.1%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AI 관련 투자는 향후 몇 년간 기업 투자를 계속해서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낮은 금리, 강력한 경제 성장, 그리고 관세 관련 비용 감소로 기업 투자는 지속적으로 가속화되어 2026년과 2027년에도 기본 시나리오 대비로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다. 실질기업고정투자는 2026년 3.4%, 2027년 4.4% 각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림 6. 상방 시나리오 전망
출처: 딜로이트 분석
③ 하방 시나리오: 더 높은 관세, 이민 추가 감소
하방 시나리오는 미국과 다른 나라의 관세율이 기본 시나리오에 비해 더 크게 상승할 것이라는 가정에 기반한다. 현재 미국 무역법 232조에 따라 조사 중인 의약품 및 반도체와 같은 품목 관세가 부과됨에 따라 관세율은 약 20%까지 치솟을 것으로 가정한다.[34] 또한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순이민이 제로(0%)까지 감소할 것으로 가정한다. 마지막으로, 연준이 금리를 너무 빠르게 인하하는 정책적 실수를 예상하는데, 인플레이션 압력과 실업률이 상승하는 경제 여건을 고려하면 연준은 일단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완화정책을 실시하고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화되면 다시 정책을 긴축으로 조정할 것으로 가정한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관세 인상이 인플레이션을 더욱 심화한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2026년까지는 기본 전망과 같은 속도로 상승하지만, 이후 관세 비용의 소비자 전가가 더욱 크게 이루어질 것이다. 이와 동시에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하여 금리를 계속 인하한다. 이러한 관세와 완화 통화정책의 결합으로 2026년 말까지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될 것이다. 연준은 2026년 하반기에 금리를 소폭 인상하여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플레이션이 다시 하락함에 따라 연준은 2027년 초에는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것이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를 고려할 때, 미국 경제는 2026년 4분기에 경기 침체에 진입하고, 이후 연준이 추가 완화책을 제공하고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기 시작하는 2027년 하반기에 회복될 것이다. 경제적 산출량은 2028년 1분기에야 이전 최고치를 회복할 것이다. 실업률은 2025년 4.2%에서 2027년 평균 5%로 상승할 것이다. 이민 감소 또한 실질 GDP와 고용 증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 투자는 비용 증가와 수요 약화에도 불구하고 AI 관련 지출이 강세를 유지함에 따라 기준 시나리오를 따른다. 그러나 2026년 하반기에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기업 투자는 둔화되고 결국 2027년에는 2.3% 감소할 것이다. 이후 금리, 인플레이션, 실업률이 각각 완화됨에 따라 2028년에는 기업 투자가 빠르게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림 7. 하방 시나리오 전망
출처: 딜로이트 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