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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딜로이트 그룹, “커지는 관세·조세 불확실성...기업 경영 핵심 변수 부상”

- '2025 아시아태평양 지역 세무 & 관세 복잡성 서베이' 결과 발표
- 관세 불확실성·조세 분쟁 리스크 심화…한국 포함 아태 지역 기업 10곳 중 4곳, 관세 비용 20% 미만 증가에도 공급망 재편 검토
- 세무 조직, 비용 관리 넘어 전략적 의사결정 기능으로 진화
- 딜로이트, 비용 신호·전략적 정렬·실행 역량 기반 ‘전략적 대응 나침반’ 제시
 

2026년 6월 23일

한국 딜로이트 그룹(총괄대표 길기완)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15개국 고위 임원 및 전문가 36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 아시아태평양 지역 세무 & 관세 복잡성 서베이’ 결과를 발표했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긴장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세무·관세 이슈가 기업 경쟁력과 성장 전략을 좌우하는 핵심 경영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업 10곳 중 4곳은 관세 비용이 20% 미만 증가하더라도 공급망 재편을 검토하겠다고 응답해 관세 부담을 전략적 의사결정 이슈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무역정책 변화와 관세 부담 증가를 일시적인 충격이 아닌 새로운 경영 환경의 표준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34%는 세무·관세 환경에서 가장 우려되는 요소로 ‘불안정성’을 꼽았으며, 향후 12~24개월의 무역정책 전망에 대해 ‘예측이 불가능할 정도로 불확실하다’고 답한 비율도 45%에 달했다. 반면 관세 인하 또는 철회를 예상한 응답자는 11%에 그쳤다.
이 같은 불확실성 속에서 기업들의 공급망 전략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관세 비용 증가폭이 20% 미만인 경우에도 공급망 재편을 검토하겠다는 응답이 41%에 달했으며, 21~40% 수준을 임계점으로 제시한 기업도 42%를 차지했다. 이는 기업들이 관세 부담을 단순한 운영 부담이 아니라 공급망 재편, 거래 구조 조정 등과 연계되는 경영 이슈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업들은 관세 비용 증가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구조 개편보다 가격 조정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가격 인상만으로 관세 비용을 흡수하기보다 단기적인 충격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딜로이트는 가격 조정이 실행 속도가 빠르고 운영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어 가장 먼저 선택되는 대응 방안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공급처 다변화와 공급망 재설계, 지역 기반 생산 체계 구축 등 보다 근본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공급망 의사결정 기준 역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약 70%는 최저 비용보다 신뢰성과 안정성, 장기 전략과의 정합성을 우선시한다고 답했으며, 가장 낮은 비용을 제시하는 공급업체를 우선 고려한다는 응답은 16%에 불과했다.
조세 분쟁 리스크 역시 기업들이 직면한 주요 과제로 부상했다. 조세 분쟁은 발생 빈도는 높지 않지만, 발생 시 막대한 세금 부담과 평판 훼손, 신용도 저하 등 상당한 영향을 초래할 수 있는 고영향·저빈도 리스크로 평가된다.
응답자의 35%는 ‘실제 사업 목적이 불분명한 거래 구조’를 가장 큰 조세 분쟁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으며, 33%는 ‘세법 적용 오류’를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보고서는 기업들이 단순한 컴플라이언스 대응을 넘어 데이터와 세무 방어 논리를 연결할 수 있는 디지털 기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딜로이트는 기업들이 불확실성을 경쟁우위로 전환하기 위한 ‘전략적 대응 나침반’ 프레임워크를 제시했다. △비용 신호 △전략적 정렬 △실행 역량 세 가지를 축으로 삼아 비용 증가를 단순한 부담이 아닌 전략 전환의 신호로 인식하고, 공급망과 이해관계자 생태계를 장기 전략에 맞게 정렬하는 한편, 디지털 기반 운영 체계와 데이터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데이터 수집·검증·보고 프로세스의 자동화와 AI 기반 세무 운영 모델 구축을 추진하고, 공급망 재편과 투자, 인수합병(M&A) 등 주요 의사결정 초기 단계부터 세무를 고려하는 통합 협업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조세 분쟁 리스크가 확대되는 환경에서 이전가격 관련 정상가격 산출방법 사전승인제도(APA)와 사전 유권해석 신청 등을 적극 활용하고, 데이터 및 보고 체계의 일관성과 규제당국과의 선제적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현 한국 딜로이트 그룹 세무자문 부문 대표는 “이제 세무와 관세는 더 이상 사후 대응 영역이 아니라 공급망과 투자, 사업 전략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경영 이슈가 되고 있다”며, “비용 통제와 디지털 역량, 이해관계자 간 정렬을 하나의 민첩한 운영 체계로 연결한 기업만이 불확실성을 경쟁우위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보고서 전문은 딜로이트 홈페이지(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