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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 전망(2025년 2분기)

딜로이트 글로벌 이코노미스트의 최신 경제 뉴스와 트렌드 분석

안녕하세요. 딜로이트 인사이트는 글로벌 경제 및 산업 구도에 영향을 주는 주요 이슈에 대한 인사이트를 소개하고 최신 경제산업 데이터와 그 함의를 분석한 ‘딜로이트 주간 글로벌 경제 리뷰’를 매주 금요일에 발행합니다.

딜로이트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 아이라 칼리시(Ira Kalish) 박사를 비롯한 딜로이트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네트워크(DGEN)가 매주 배포하는 ‘딜로이트 주간 글로벌 경제 리뷰’를 통해 중요한 세계 경제 동향을 간편하게 파악하실 수 있습니다. ‘딜로이트 주간 글로벌 경제 리뷰’는 국내 유력지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외부 배포되고 있으며, 딜로이트의 풍부한 경제·산업 인사이트를 전달하는 플랫폼의 기초 콘텐츠로 자리잡을 것입니다. 많은 관심 및 활용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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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1주차 딜로이트 주간 글로벌 경제 리뷰는 ‘이란-이스라엘 군사 충돌’과 금융시장 동향에 대해 다룹니다. 

미국 경제 전망은 현재 매우 불확실하며 관세 및 통화 정책, 인플레이션, 그리고 국채 수익률의 변화 등에 따라 세 가지 경로를 걷게 될 것이다.

지난 3월에 딜로이트가‘미국 경제 전망’[1]을 제시한 이후, 미국 정부의 경제 정책에 급격한 변화가 이어졌다. 정부 정책이 유동적이기 때문에, 딜로이트의 시나리오는 미국 경제의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이 아니다. 대신 명확한 가정을 바탕으로 경제 전망에 대한 지침을 제공하기 위해서 세 가지 시나리오를 만들었다. 기본 시나리오는 다양한 경제 정책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한 가장 실현 가능성이 큰 전망을 반영한다. 그리고 상방 및 하방 시나리오는 각각의 가정이 과도하게 낙관적이거나 비관적인 경우 예상되는 미국 경제의 결과를 나타낸다.[2]

각 시나리오는 관세 정책, 통화 정책, 인플레이션, 그리고 국채 수익률에 대한 가정에 따라 달라진다. 아직 무역 협상이 진행 중이고 상당수 관세 부과 조치가 법원의 판결 대상이 되고 있어, 관세 정책에 대한 가정을 확정하기가 특히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모든 시나리오에서는 관세가 올해 초에 비해서는 적어도 소폭 상승할 것으로 가정했다. 통화 정책, 인플레이션, 그리고 국채 수익률은 분명히 상호 연관되어 있는 것들이지만, 이들 변수의 상관관계에 따라 각각 다른 가정을 적용했다. 변수들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가거나, 혹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 시나리오별 전망

① 기본 시나리오:

기본 시나리오는 분석 시점의 가정에 근거할 때 미국 경제 성장에 대한 가장 실현 가능성이 큰 전망을 제시한다. 최근 미국 법원의 판결에도 불구하고 국가별 및 품목별 관세율은 예측 기간 동안 평균 15% 정도를 유지할 것이다. 예를 들어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상품의 평균 관세율은 내년에 약 3% 수준까지 꾸준히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UMSCA(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 요건을 점점 준수하는 수출업체가 많아지고, 이로 인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평균 관세율이 낮아질 것이기 때문이다.[3] 또한 중국에 대한 평균 관세율은 5월 14일 현재 수준인 50%가 되고, 유럽연합(EU)의 경우 20%, 그리고 대부분의 다른 국가는 10%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올해 일몰 예정이었던‘감세 및 일자리법’(TCJA)이 연장되어 2026년에는 증세가 되지 않을뿐더러, 최종 예산안에 추가적인 감세 조치가 포함될 것으로 예상한다. 감세법이 만료될 경우에 비하면 전반적인 예산안은 확장적인 성격을 띄지만, 올해 정부의 조세 및 재정 정책에 비해 내년까지 상방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다. 부분적으로 최종안이 미국 하원에서 통과한 내용에 비해서는 재정적자 증가폭이 더 작을 것이라는 가정 때문이다.

최근 채권 투자자들이 미국 정부가 발행하는 국채에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함에 따라 장기 금리가 상승했다. 거시지표가 약화되고 연방준비제도(연준)가 2025년 4분기까지 기준금리를 50베이시스포인트(bp) 인하할 것으로 전망됨에도 불구하고, 올해 남은 기간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5% 부근에 머물 것으로 예상한다. 2026년에는 채권 수익률이 천천히 하락하기 시작하여 2027년에는 4.1%로 떨어지고, 2029년 말까지 그 수준을 유지할 것이다. 연준이 좀 더 빠른 금리 인하를 주저하는 이유는 관세가 가져올 인플레이션 충격 때문이다. 관세로 인해 근원 PCE물가 디플레이터는 2025년 4분기까지 전년 대비 3.6% 수준까지 상승할 것이다. 이러한 인플레이션 충격은 일시적인 것으로 판명되어 연준이 2026년 내내 금리를 점진적으로 인하할 수 있게 되고, 연방기금금리는 2027년 1분기까지 3~3.25% 범위에 도달하게 된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높은 관세 비용과 높은 금리 수준이 맞물려 기업이 2026년까지 투자 및 고용 속도를 늦추게 된다. 이로 인해 2026년 실업률은 4.6%까지 상승할 수 있다. 미국 수입 및 수출에 대한 무역 장벽이 높아짐에 따라 국제 무역이 둔화되어, 2026년 실질 상품 및 서비스 수입은 7.1%, 실질 수출은 1.8% 각각 감소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실질 GDP 성장률은 2025년 1.4%, 2026년 1.5%로 각각 예상된다. 이후 2027년과 2028년에는 성장률이 상승한 후 2029년에는 1.8%의 정상상태(steady-state) 성장률로 안착할 것이다.

그림 1. 기본 시나리오 전망

출처: 딜로이트 분석


② 상방 시나리오: 무역 긴장 완화

상방 시나리오는 무역 합의가 많이 체결되어 평균 관세율이 상당히 낮아질 것이라고 가정한다. 이 경우 평균 관세율은 2025년 말까지 약 7.5% 수준까지 하락하게 된다. 캐나다와 멕시코의 수입품은 USMCA 요건을 빠르게 준수하게 되어, 2026년 체결될 것으로 예상되는 개정 USMCA 이전에도 양국의 실효 관세율은 빠르게 감소한다. 중국에 대한 평균 관세율은 약 30%로 낮아지는 한편, EU 관세율은 5%에 그친다.

이처럼 예상 관세율이 크게 낮아짐에도 불구하고, 2025년 미국 경제는 2023~2024년에 비해서는 더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그 동안 소비자 지출이 소득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증가했기 때문에, 올해는 소비가 둔화될 것이다. 다만 예상보다 낮은 관세율로 인플레이션율이 빠르게 하락해 소비자의 구매력이 강화될 수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라앉으면 연준이 보다 온건한 통화정책 기조를 펼칠 수 있다. 여기서 연준은 2025년 3분기부터 2026년 4분기까지 매 분기마다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가정한다. 최종 예산안은 현행 세제 혜택을 연장하겠지만, 연방재정 적자 증가폭은 예상보다 훨씬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증세를 예방하는 동시에 채권시장을 안정시킬 것이며,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025년 4분기까지 4.25%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 합의 증가와 관세율 하락은 경제 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위축되었던 기업 투자를 활성화할 것이다. 금리와 인플레이션율 하락 또한 기업 투자를 뒷받침한다. 게다가 규제 완화와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긍정적 효과로 생산성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림 2. 상방 시나리오 전망

출처: 딜로이트 분석


③ 하방 시나리오: 무역 합의의 결렬

하방 시나리오는 미국과 다른 나라의 관세율이 기본 시나리오에 비해 더 크게 상승할 것이라는 가정에 기반한다. 새로운 무역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고 기존 협정이 파기됨에 따라, 미국은 평균 관세율이 약 25%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이 75%로 상승하고 캐나다, 멕시코, EU 수입품에는 모두 25%의 관세가 부과된다. 나머지 국가들은 일반적으로 10%의 관세가 부과된다. 또한 채권시장이 관세 인상과 예산안 통과에 반응하여 2025년 4분기에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5%를 상회할 것으로 가정한다. 이로 인해 미국 정부는 지출 삭감과 증세 없이는 국채 금리를 낮출 수 없는 긴축 재정의 함정(austerity trap)에 빠질 것이다.

채권 시장의 혼란과 긴축 재정으로 인해 미국은 2025년 4분기에 경기 침체에 접어들고, 2027년 초까지 경기 침체 이전 수준의 실질 GDP 수준을 회복하지 못할 것이다. 2026년에는 경제의 모든 부문이 상당한 정도의 위축 국면에 직면할 것이다. 실질 GDP는 1.7% 감소하고, 소비 지출, 정부 지출, 기업 투자, 수입 및 수출 모두 전년 대비로 감소할 것이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점진적으로 하락하겠지만, 2026년 말까지는 4.5% 이상을 유지할 것이다.

재정 정책에 대한 채권시장의 반응을 고려할 때, 2026년과 2027년 실질 연방재정 지출이 감소하면서 경제 성장에 상당한 걸림돌이 될 것이다. 정책 입안자들이 채권시장의 부정적인 반응을 우려하여 재정 지출 확대를 주저함에 따라 연방재정 지출은 2028년과 2029년에도 여전히 약세를 보일 것이다. 공공 및 민간 부문의 일자리 감소로 실업률은 2026년 중반 6%까지 상승한 후 2028년에는 4.5% 수준을 유지할 것이다.

인플레이션율과 실업률이 모두 빠르게 상승함에 따라, 연준은 인플레이션과 완전고용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그 결과 연준은 2025년 4분기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한다. 연준은 애초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기 때문에 4분기에 기준금리를 50bp정도만 인하하겠지만, 채권시장의 혼란이 발생하고 인플레이션율이 반락할 조짐이 보이면 보다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다. 이에 따라 연준은 2026년 1분기에 기준금리를 100bp인하한 후, 이후 3분기 동안 매 분기마다 50bp씩 추가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은 2027년이 되어서야 금리를 중립 수준으로 천천히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

그림 3. 하방 시나리오 전망

출처: 딜로이트 분석

 

그림 4. 미국 실질GDP

출처: 딜로이트 분석

 

■ 부문별 전망

① 소비자 지출

실질 소비 지출은 둔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25년 1분기 실질 개인소비지출(PCE)은 연율로 1.2% 증가했는데, 이는 2024년 4분기의 4% 증가율을 크게 밑도는 수치이다. 내구재 지출이 작년4분기에 12% 넘게 증가한 이후 2025년 1분기에는 3.8% 감소하는 등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관세 인상이 임박했음에도 불구하고, 비용 상승을 피하기 위한 소비 지출 증가세는 나타나지 않았다. 대신 소비자 신뢰도 약화로 인해 연초 지출이 감소했다. 미국 소비자들의 정서를 매월 조사해서 도출하는 미시간대학교의 소비자심리지수는 2024년 12월부터 2025년 6월까지 18.2% 하락했다.[4]이와 동시에1년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1월에 3.3%에서 6월에는 5.1%로 상승했다. 그러나 중국에 대한 일부 관세가 일시적으로 유예된 이후, 콘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는 5월까지 12포인트 이상 상승한 98.0을 기록했는데, 이는 2024년 6월보다 약간 높은 수치이다.[5]

미국 소비자 지출은 2026년까지 계속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 7월 이후 총임금은 전년동기 대비 기준으로 총지출보다 낮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단기적으로 이러한 추세가 소비자 지출을 억제하는 요인이다. 연준이 2025년 4분기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장기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완화 통화 정책의 파급력이 제한될 것이다. 또한 신용카드와 자동차 대출의 연체율 상승은 일부 소비자 계층이 부채를 활용하여 지출을 늘리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임을 시사한다.

전반적으로 볼 때, 실질 소비자 지출은 올해 1.4% 증가한 뒤 2026년에는 1.5%로 증가율이 약간 높아질 것이다. 관세 인상과 높은 금리 수준에 악영향을 입는 내구재 지출은 2025년에 0.7%, 2026년에는 0.2% 각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내구재 지출은 2025년에 1.4%, 2026년은 0.7% 각각 증가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서비스 지출은 관세와 금리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2025년과 2026년에 각각 1.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림 5. 소비자 지출 증가율

출처: 딜로이트 분석

 

 

② 주택 부문

장기 금리가 상승하고 있으며,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5월 말에 5%를 넘어섰다. 30년 고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약간 낮아졌지만, 보고서를 작성하는 시점 기준으로는 7%에 약간 못 미치는 높은 수준이다. 높은 금리는 주택 투자를 억제했고, 5월 주택착공 건수는 전년 대비 4.7% 감소했다. 같은 기간 건축허가 건수는 6.4% 줄었다. 주택착공은 2008~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전의 최고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장기간 주택 공급 부족으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는 주택 재고 부족과 높은 주택 가격이 나타나고 있다. 주택 건축이 크게 증가하려면 금리가 하락할 때까지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주택착공은 2026년 상반기까지 감소세를 이어가다가 2026년 하반기에는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반적으로 주택착공은 2025년에 129만 채, 2026년에는 127만 채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연준이 다시 금리를 인하할 경우 남은 예측 기간 동안 주택착공이 증가할 것이다. 2026년 이후에는 인구 증가 둔화에 따라 주택 재고가 전체 인구보다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주택 건축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단기적으로 주택 가격 상승률이 더욱 가파를 것으로 보인다. 기준 주택가격지수는 2025년에 3.8% 상승하고, 2026년에도 4.7% 추가 상승할 것이다. 이후 몇 년간 주택가격지수 상승률은 약 4% 정도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림 6. 주택 부문

출처: 딜로이트 분석

 

③ 기업 투자

투자는 경제의 장기적인 생산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지출이며, 따라서 경제의 미래 잠재력을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지표에 속한다. 투자는 대개 원자재 가격 급등과 경기 순환에 따라 순환적 패턴을 보인다. 감세나 투자 보조금과 같은 정책 인센티브가 부여될 수도 있다.

기업 신뢰도가 투자의 성장 수준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다. 기업이 사업 확장을 위한 지출을 승인하려면 미래의 성장 잠재력을 낙관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불확실성에 직면한 기업들의 신뢰도는 약화되고 있다. 전미독립기업연맹(NFIB)의 중소기업 낙관지수는 올해 5월에 소폭 회복됐지만, 2024년 12월 이후 하락세를 이어왔다.[6] 올해 4월에 기업의 자본 지출 계획은 202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5월에도 계속 부진했다.[7] 또한 여러 지역 연방준비은행 조사 결과에서도 상대적으로 부진한 업황 전망이 나타났다.[8]

금리는 투자에도 영향을 미친다. 기업의 차입금리는 인플레이션으로2023년까지 상승했다. 그 이후 금리가 소폭 하락했지만, 특히 장기 차입 금리의 경우 팬데믹 이전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많은 기업들이 팬데믹 이전보다 더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높은 금리로 차입하는 것을 피할 수 있다.

2025년 1분기에 1.5% 감소한 기업의 구조물 투자는 2026년 1분기까지 계속 감소할 것이다. 전반적으로 구조물 투자는 2025년에 1.6%, 2026년에 0.9% 각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6년에도 구조물 투자가 감소할 것이기 때문에, 같은 해 2분기에 회복세가 나타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구조물 건설 외에도 컴퓨터나 산업용 장비와 같은 기계 및 장비(M&E)와 소프트웨어나 AI와 같은 지적재산권에 대한 지출이 다른 유형의 기업 투자에 포함된다. 기업들은 관세를 피하기 위해 2025년 1분기에 장비 구매를 크게 늘렸다. 2025년 1분기에 장비에 대한 실질 지출이 전분기 대비로 24.7%(연율 기준)나 증가했다. 앞으로는 관세 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하기 시작하면서 증가율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식재산권에 대한 투자는 관세 부담이 훨씬 적기 때문에 계속해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딜로이트는 M&E 투자가 2025년에 0.1% 증가한 뒤 2026년에는 2.5%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비해 지식재산권 관련 지출은 2025년에 2.4%, 2026년에 3.7% 각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TCJA에 따라 단계적으로 폐지되었던 보너스 감가상각 제도가 재개되는 것은 내년부터 투자 지출 증가 요인이다. 그러나 관세율 및 금리 상승이 단기적으로 투자 성장을 제약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볼 때 2025년 기업 투자는 0.7%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4년 3.7% 증가율에 비해 크게 낮은 것이다. 이후 금리가 하락하고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됨에 따라 기업 투자는 2026년에 1.1%, 2027년에 4.6% 각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림 7. 기업 부문

출처: 딜로이트 분석

 

④ 대외 무역

대외 무역이 가장 불확실성이 높은 부문이다. 관세의 세부 사항이 자주 변경되고 있기 때문이다. 두 곳의 연방 법원이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이용하여 무역 상대국에 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해 무효 판결을 내렸다. 지난 5월 28일 연방국제통상법원(CIT)이 전국적으로 관세를 무효화했고, 다른 법원은 소송의 두 원고에게 관세 적용 범위를 더욱 좁게 제한하는 것을 무효화했다. 하지만 두 판결 모두 일시 효력 정지되었고, 현재 항소가 진행 중이어서 관세 및 무역 정책의 향방이 더욱 불확실하다.[9] 더욱이 이들 판결은 다른 법률에 따라 부과된 관세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미국의 상품 수입에 대한 평균 관세율이 약 2.5%에서 14.5%로 12%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가정했다. 이러한 관세율은 중국에 50%, EU에 20%, 멕시코와 캐나다에 3%, 그리고 나머지 세계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과 같다. 우리는 캐나다와 멕시코의 상품이 갈수록USMCA 요건을 준수함에 따라 평균 실효 관세율이 3%까지 꾸준히 낮아진다고 가정한다. 관세가 더 높아질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결과를 보려면 평균 관세율이 22% 포인트 상승하는 하방 시나리오를 참조할 수 있다. 하방 시나리오의 평균 관세율 가정은 중국에 75%, EU, 멕시코, 캐나다에 25%, 그리고 나머지 세계에 10% 관세율을 각각 부과하는 것과 같다.

이러한 관세 부과는 개인과 기업이 새로운 상대 가격을 기반으로 수입 대체 및 공급망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복잡한 과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높은 관세가 유지됨에 따라 2025년 수출과 수입 성장률은 각각 0.4%와 2.9%로 예상된다. 올해 연초 수입 성장률은 수입업체들이 관세 부과를 피하고자 수입량을 급격히 늘린 덕분에 크게 높아졌다. 하지만 무역 성장률은 2025년 말까지 더욱 급격히 둔화될 것이다. 2026년에는 수출이 1.8% 감소하고 수입은 7.1%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 부과로 인해 수출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단기적으로는 이러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도 이러한 관세가 원하는 효과를 내지 못할 수 있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현재 수입품의 약 절반이 미국 기업의 중간 투입재로 사용되고 있다. 미국 생산자들이 현재 수입하고 있는 상품에 대한 국내 대체재를 찾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그동안 사업 비용이 상승할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기업들의 투자 여력을 감소시키고, 비용이 소비자에게 전가되지 않을 경우 일부 미국 생산자들이 사업을 중단하게 될 수도 있다. 또한 수출 비용이 증가하여 경쟁력이 약화될 수도 있다. 관세는 미국 생산자들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수입 경쟁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 따라서 이들이 미국 경제를 장악할 수는 있지만, 수출 판매 감소로 인해 미국 제조업의 순이익은 제한될 수 있다.

관세에는 잠재적 이점이 있지만, 이러한 이익이 실현되기까지는 4년이 넘는 오랜 시간이 소요되므로, 우리의 예측 기간 내에는 그러한 결과가 발생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산업에서 현재 인력이 충원되어 있지만 가동이 중단된 미국 제조업 생산의 풀은 많지 않다. 이 때문에 공장을 건설하고 근로자를 고용하고 교육해야 하는데, 이 두 가지 모두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미국 내 대체재가 없는 이러한 전환기에는 관세 비용을 미국 가계와 기업이 부담할 가능성이 크다. 많은 경우‘오프쇼어링’을 활용하는 이유는 비용만큼이나 특정 기술의 가용성과 관련이 있다. 이러한 모든 생산을‘리쇼어링’하려면 적절한 인력 공급을 확보하기 위한 대규모 기술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한다.

그림 8. 대외 무역

출처: 딜로이트 분석

 

 

⑤︎ 정부 정책

보고서 작성 시점 기준으로 미국 하원은 연방 세금 및 지출 우선순위 변경을 포함하는 자체 버전의 이른바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을 통과시켰다. 상원을 통과한 최종 법안은 이것과 다를 수도 있지만, 하원에서 통과된 법안을 기본 전망의 지침으로 활용한다. 의회예산국(CBO)은 이 법안이 부채 상환 및 거시경제적 영향을 제외하고 향후 10년간 연방재정 적자를 약 2조 4,000억 달러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한다.[10] 이러한 재정 적자 증가의 대부분이 10년 예측 기간 초기에 발생한다. 예를 들어, 2026년과 2027년에만 재정 적자가 1조 달러 넘게 증가할 것이다.

이 법안에서 가장 큰 규모의 세금 감면 조치로는 원래 만료 예정이던 TCJA 연장, 초과 근무 및 팁 소득에 대한 세금 폐지, 그리고 공제 가능한 주 및 지방 소득세 상한액 인상 등이 있다. 예산 집행 기간 동안 이러한 세금 감면의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의 일부였던 세액 공제를 폐지 및 수정하고 메디케이드(Medicaid)와 식량 지원 지출을 삭감하여 예산 절감 효과를 확보했다.[11]

재정 적자 증가 규모는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제적 효과는 더욱 제한적이다. 예산안 비용의 상당 부분이 이미 시행 중인 감세 조항을 연장하는 데 사용되며, 이것으로는 경기 부양이나 위축 효과가 발생하지 않는다. 이러한 조항을 제거하고 보면, 이 법안의 직접적 영향으로 2026년 경제 성장률이 0.2~0.3%포인트 상승하지만, 2029년에는 오른 만큼 다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최종 법안은 재정 적자를 약간 더 줄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하원이 통과시킨 법안보다는 경기 부양 효과가 약할 것으로 추정한다.

예산안 외에 무역 정책은 세수 확보에 기여할 것이다. 관세에 대한 기본 가정을 적용했을 때, 관세로 인해 향후 10년간 약 2조 5,000억 달러의 세수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한다. 지출 측면에서는 연방정부 고용이 2025년 1월 이후 감소해 왔으며, 이러한 추세는 2028년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모든 요소와 부채 상환 비용, 경제적 효과를 통합하면GDP 대비 연방재정 적자는 2024년 6.2%에서 2025년 6.4%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6년에 6.5%로 좀더 증가한 후에 남은 예측 기간 동안 줄어들 것이다.

그림 9. 정부 부문

출처: 딜로이트 분석

 

 

⑥︎ 노동 시장

노동 시장 여건은 계속해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다. 올해 5월 미국 실업률은 4.2%로, 앞서 3월 및 4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올해 첫 5개월 동안 비농업부문의 월평균 일자리 증가 규모는 12만 4,000개로, 2024년 16만8,000개보다 낮았다.

다만 아직까지는 견고해 보이는 노동 시장에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는 몇 가지 초기 징후가 있다. 먼저 실업수당청구 건수가 역사적인 기준으로는 낮지만 증가하기 시작했다. 연방정부 고용 또한 올해 초부터 감소하고 있다. 올해는 감원 발표 건수가 증가했다. 이러한 증가분의 상당한 부분이 공공 부문에서 발생했지만, 공공 부문을 제외하더라도 감원 발표 건수가 전년과 비교할 때 늘었다.

장기적으로는 인구 통계학적 변화가 노동 시장의 가장 중요한 결정 요인이다. 지난 3년간 이민 급증으로 인해 노동력 증가세가 예상보다 컸다. 하지만 현 정부의 강경한 이민 억제 정책 기조와 국경 통과 신고 건수의 급격한 감소[12]를 고려할 때, 노동력 증가율은 이러한 정책 기조 변화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약간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민에 미치는 전체적인 영향은 매우 불확실하다. 따라서 향후 4 분기 동안 인구 통계는 소폭 수정했다. 앞으로 더 많은 데이터가 확보되면 이 부분은 조정해야 할 것이다.

관세와 높은 금리로 경제 성장률이 약화됨에 따라 올해 일자리 증가율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이 가장 크게 감소할 분야는 연방정부 부문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민간 부문의 고용 증가율 또한 내년까지 완만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실업률은 4.2%에서 2026년에 평균 4.6% 수준까지 상승한 후, 2029년에는 4.1%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림 10. 노동 시장

출처: 딜로이트 분석

 

⑦︎ 금융 시장

올해 주식 시장은 경제 정책의 급격한 변화에 반응하면서 상당한 변동성을 보였다. 4월 2일‘상호 관세’ 부과 방침이 발표되자 주가는 급락했다. 국가별 관세율은 투자자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높았다. 90일간의 상호 관세 부과 유예 발표 이후 주가는 반등했다. 계속 2월 고점을 회복하지 못하던 S&P 500 지수는 인도와 호주에 이어 베트남과 무역 합의 소식에 최근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식 시장은 4월에 급락한 이후 회복세를 보인 반면, 채권 시장은 상당히 이례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번 금융 시장의 스트레스 시기에는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고 달러화 가치는 하락했다. 과거에는 이와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 보고서 작성 시점에도 장기 국채 수익률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달러화는 약세 기조를 지속했다. 특히 관세 부과로 인해 미국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었기 때문에, 최근 달러화의 약세는 이례적인 현상이다.

기본 전망에서는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가정한다. 올해 말까지 4.5% 안팎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는 5월 평균 수익률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방 시나리오에서는 채권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도록 채권 수익률이 크게 상승할 경우 어떤 일이 발생할지 분석한다.

연준은 금리 인하 주기를 시작한 이후 기준금리는 누적 100bp 인하했으며, 연방기금금리 유도목표 범위는 4.25~4.5%로 낮아졌다. 그러나 통화정책 위원들은 이제 금리를 결정하기가 더욱 어려운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연준이 올해 4분기까지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완강한 인플레이션 압력, 높아진 기대인플레이션 수준, 그리고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자극 위협은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것이다. 우리는 연방기금금리가 2026년 4분기까지 3.125%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세 가지 모든 시나리오에서 연준은 독립성을 유지하며, 그 권한은 변함없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림 11. 금융 시장

출처: 딜로이트 분석

 

⑧︎ 물가

헤드라인 물가 상승률은 소폭 하락했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전년대비 상승률은 2.4%로, 2021년 2월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유사하게, 연준이 선호하는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5월에 전년동기 대비 2.1%를 기록해 중앙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인 2%를 약간 웃돌았다. 다만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 상승률은 좀더 상승 압력이 높았다. 일례로 5월 근원 CPI 상승률은 2.8%였다. 하지만 연준은 물가안정 목표 달성을 향해 완만하지만 꾸준히 진전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여건이 다소 개선되었지만, 전망은 좀더 우려된다. 아직 소비자물가 상승률 지표에서 관세 부과에 따른 영향의 징후는 거의 없지만, 이로 인해 올해 인플레이션 압력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로 인한 가격 상승으로 인해 CPI 상승률은 2025년에 평균 2.9%, 2026년에는 3.2%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2029년까지는 2.3% 수준으로 완만해질 것이다.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자극 외에도, 기대 인플레이션이 이러한 인플레이션 가속화를 어느 정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월 뉴욕 연방은행의 소비자 기대치 조사에 따르면 1년 후 인플레이션 예측치 중앙값은 4.3%였다.[13] 2024년 11월 조사 때의 3 %에 비해 크게 상승한 수치이다. 다른 지표들은 기대 인플레이션이 더욱 급격하게 상승했음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미시간 대학교의 6월 조사에서는 기대 인플레이션이 5.1%를 기록해 지난 1월의 3.3%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실제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연준의 역할은 실물 가격뿐만 아니라 시장의 기대치까지 통제하는 것이다. 이러한 지표들과 관세의 잠재적 인플레이션 효과로 인해 연준이 추가 금리인하 여부를 고려하기에 앞서 잠시 관망 기조를 보일 수 있다.

그림 12. 물가

출처: 딜로이트 분석

[1] 딜로이트 인사이트, “주간 글로벌 경제 리뷰 4월 2주차: 미국 경제 전망 (2025년 1분기)”, 2025년 4월 11일

[2] 별도로 언급하지 않는 한, 이 보고서에서 인용한 모든 데이터는 하버어낼리틱스(Haver Analytics)의 미국 정부 데이터를 가져온 것이다.

[3] Christopher Reynolds, “Exporters rush to become USMCA-compliant — but just how hard is that?” The Canadian Press, April 7, 2025

[4] The Regents of the University of Michigan, “Surveys of consumers: Preliminary results for June 2025,” accessed June 20, 2025.

[5] Ira Kalish and Robyn Gibbard, United States Economic Forecast, March 26, 2025.

[6] National Federation of Independent Businesses via Haver Analytics.

[7] Federal Reserve Banks of Philadelphia and Dallas via Haver Analytics.

[8] Ira Kalish and Robyn Gibbard, United States Economic Forecast, March 26, 2025.

[9] Wiseman and Darlene Superville, “Trump hails favorable federal appeals court ruling on his sweeping tariff policy as a ‘great’ win.

[10] Congal Budget Office, “Estimated budgetary effects of H.R. 1, the One Big Beautiful Bill Act,” June 4, 2025.

[11] Ibid.

[12] U.S. Customs and Borders Protection, “Nationwide encounters,” June 17, 2025.

[13] Center for Microeconomic Data, Survey of consumer expectations. Press release, Federal Reserve Bank of New Y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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