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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제약·바이오·의료기기 산업 전망

제약·바이오·의료기기를 아우르는 생명과학 산업은 ‘국경’의 의미가 희미해질 만큼 글로벌화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기업 경영진들은 자사 실적에는 낙관적인 반면, 세계 경제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딜로이트의 「2026 생명과학 산업 전망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제약·바이오·의료기기 기업의 경영진 가운데 75% 이상이 자사의 실적 전망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면,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해 낙관하는 응답자는 4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6년 한 해는 글로벌 흐름을 읽어내는 안목과 지역 시장에서의 회복력을 조화롭게 갖춘 기업에 기회가 될 것이다. AI와 신기술에 과감히 투자하는 동시에, 규제와 경기 변화에 현실적으로 대응할 줄 아는 유연함이 필요한 시점이다.
산업의 최우선 과제와 문제에 대해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해, 딜로이트 미국 헬스 솔루션 센터(딜로이트 US Center for Health Solutions)는 딜로이트 글로벌과 협력하여 2025년 8월부터 9월 사이 네 번째 생명과학 산업 전망 연례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이번 조사에는 미국, 유럽(프랑스, 독일, 스위스, 영국), 아시아(중국, 일본)의 제약·바이오·의료기기 기업 경영진 총 280명이 참여했다. 또한 여러 업계 리더를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해, 설문조사에서 얻은 인사이트에 깊이를 더했다(조사 방법은 부록 참조).
조사에 참여한 대부분의 업계 리더는 2026년에 실질적인 변화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사고, 민첩한 운영 모델, 그리고 탄탄한 외부 파트너십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요소들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기반이 된다.

지역·산업별 시장 전망 온도차

설문에 참여한 경영진 중 다수가 2026년 전망에 대해 낙관적이지만, 지역과 산업군에 따라 전망에 대해 인식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중 유럽 및 아시아 지역의 제약바이오 기업 경영진 중 90%는 2026년에 대해 ‘긍정적’ 혹은 ‘신중한 낙관’ 수준의 기대감을 보였고, 83%는 매출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거나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 감소를 전망한 비율은 단 2%에 불과했다.
반면, 미국에 본사를 둔 제약바이오 경영진들의 기대감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2026년에 대해 ‘긍정적’ 혹은 ‘신중한 낙관’ 수준의 기대감을 보인 비율은 56%였으며, 반대로 부정적이거나 확신이 없다는 응답은 27%에 달했다(그림 1). 매출 성장에 대한 기대에서도 이 같은 차이가 나타났는데, 미국 제약바이오 응답자의 71%는 매출 증가를 예상한 반면, 18%는 감소를 전망했다.

그림 1. 2026년 산업 전망에 대해 글로벌 경영진이 미국 경영진보다 낙관적으로 평가

설문에 참여한 의료기기 기업 경영진은 전반적으로 제약바이오 업계 경영진보다 미래에 대해 더 낙관적인 경향을 보였으며, 매출 성장에 대한 기대 수준은 양측 모두 유사한 수준(81%)이었다. 미국 내 의료기기 임원(84%)과 미국 외 국가의 의료기기 임원(78%) 간에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으며, 이는 산업 전망이 지역에 상관없이 대체로 일관적임을 시사한다.
전반적으로 제약바이오와 의료기기 산업 임원 사이에서 2026년에 대한 낙관론이 뚜렷하지만, 지정학적 긴장, 가격 압력, 규제 변화 등으로 인해 이러한 긍정적인 전망에는 하방 압력이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외부 요인들은 기업들의 성장 전략과 운영 모델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기존의 미국 시장 중심의 기업 성장 전략은 이제 점차 분산되고 복잡한 글로벌 환경으로 옮겨가고 있는 모습이다.
 
1. 기업들은 어떤 제품을 개발하고, 어디에 출시하며, 어떻게 가격을 책정할지에 대해 세밀하고도 신중한 의사결정을 내리고 있다.
2. 기업이 가진 일부 구조적 특성과 기존 포트폴리오 전략이 경쟁우위로 작용할 수 있다.
 
한 유럽계 기업의 전략 임원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전망이] 불확실한 것은 분명하지만, 저는 ‘중립적’ 또는 ‘긍정적’ 수준으로 봅니다. 이런 시기일수록, 사업 기반이 다각화되어 있다면 어느 한 쪽에만 의존하지 않으면서 대응할 수 있는 민첩성을 기를 수 있죠.”
다케다제약의 최고 데이터 및 기술 책임자인 가브리엘레 리치(Gabriele Ricci)는 “불확실성은 혁신의 연료가 됩니다”라고 말하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을 수용하고 적응하는 자세, 그리고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도 혁신을 지속해 나가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이어서 덧붙였다. “우리는 방향성 있는 전환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산업이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AI와 데이터로부터 실질적인 생산성을 얻는 성숙한 단계로 나아갈 때, 원칙과 혁신이 함께 가야 합니다.”
이처럼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설문에 참여한 경영진들은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 규제 변화 대응, 가격 전략 및 포트폴리오 최적화 등 서로 연결되어 있는 일련의 전략들을 중요한 대응 과제로 제시했다. 이어지는 내용에서는 2026년에도 지속적인 성장과 회복 탄력성을 유지하기 위해 경영진들이 가장 중요하게 꼽은 전략 영역들을 살펴본다.

2026년 기업 전략을 좌우하는 주요 트렌드

생명과학 산업 리더들은 2026년 기업 전략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 여러 트렌드를 지목했다. 디지털 전환이 여전히 핵심 과제로 남아있는 가운데, 규제 변화, 가격 압력, 지정학적 변화 또한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이슈로 부상하고 있으며 이는 기업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림 2. 2026년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칠 요인: 규제 변화, AI, 지정학적 트렌드

설문 응답자들은 2026년 자사 운영 전략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은 주요 트렌드를 여러 가지 꼽았다(그림 2).
기업 전략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트렌드 중 가장 많이 언급된 항목은 ‘규제’였다. 미국 외 국가 응답자의 절반(51%)은, 시장 접근성, 약가, 보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규제 변화를 주요 트렌드로 지목했다[EU인공지능법(AI Act)3, 기업지속가능성공시지침(CSRD), 유럽건강데이터공간(EHDS), 중국의 대규모 입찰 제도 등]. 미국의 경우, 응답자의 36%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보건복지부(HHS)의 조직 개편을, 39%는 관세를 포함한 경제 정책 변화를 중요한 이슈로 꼽았다. 이러한 변화는 올해 경영진이 가격 및 포트폴리오 관리에 대해 의사 결정을 내리는 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응답자의 약 절반(48%)은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를 2026년 기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트렌드로 꼽았으며, 이는 2025년(36%) 대비 통계적으로도 유의미한 증가이다. 생성형 AI의 확산 역시 주요 트렌드로 꼽혔으며, 응답자의 41%가 영향력 있는 요소로 지목했다. 이는 분석과 자동화가 점점 더 연구, 제조, 영업 활동을 변화시키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응답자의 30%가 올해 처음 조사 항목에 포함된 '에이전틱(agentic) AI'(목표 달성, 의사결정, 작업 수행을 스스로 하는 AI 시스템)를 주요 트렌드로 지목해, 첨단 디지털 역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나타냈다. 다만, 이러한 기술 투자에도 불구하고 파일럿 단계를 넘어 조직 전반에 AI 도입을 확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답한 임원은 22%에 불과했고, 상당한 성과를 얻었다고 응답한 비율은 9%에 그쳤다.
또한 사이버 보안 이슈도 부상하고 있으며, 응답자의 35%가 사이버 보안이 자사 전략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의약품, 치료제, 의료기기의 가격과 접근성은 응답자의 44%가 여전히 주요 전략 과제로 인식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47%) 대비 소폭 하락한 수치이다. 2026년에 주목되는 다른 트렌드로는 제네릭 및 바이오시밀러로 인한 경쟁 심화(37%),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특허 만료 및 특허 절벽 도래(26%) 등이 있다.
지정학적 긴장에 대한 우려는 크게 증가했으며, 이를 핵심 이슈로 지목한 응답자는 39%로 전년 대비 20%포인트나 증가해, 전체 트렌드 중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또한 38%는 인플레이션, 전반적인 경제 압력, 공급망 리스크 등을 2026년 기업 전략에 영향을 줄 요인으로 꼽았다.
응답자의 33%는 ‘커넥티드 진료 체계’(connected care delivery)를 2026년 주요 트렌드로 꼽았으며, 이는 전년 대비 1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디지털 도구에 대한 고객사 수용(35%)과 고객사 니즈 및 선호도의 변화(32%) 역시 주요 트렌드로 지목되며, 진료 및 고객 접점 방식이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 미국 의료기기 기업의 공급망 책임자는 “요즘엔 채혈 인력이나 실험실 매니저가 부족합니다. 고객사 입장에서는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죠. 그래서 저희는 자동화를 통해 일을 비용 효율적으로 만들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의 질문을 통해 본 시장의 기대

2024년 3분기부터 2025년 2분기 사이에 진행되었던 어닝콜(earnings call)에서 투자 애널리스트들이 던진 질문을 분석한 결과, 생명과학 분야 기업에 대한 시장 기대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었다(그림 3).
2025년 1분기에는 정책 및 규제 관련 질문이 증가했는데, 이는 투자자들이 약가 개혁, 비용 절감 노력, 변화하는 규제 환경이 제약바이오 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단기적 이슈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상업화와 연구개발 혁신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은 투자자들이 단기 실적과 장기 성장 간의 균형에 계속해서 주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의료기기 분야에서는 재무 실적 가이던스와 상업화 전략에 대한 질문 비중이 꾸준히 유지되었는데, 이는 투자자들이 이 분야의 운영과 수익 안정성을 신뢰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분석 결과는 본 설문 조사에서 나타난 전반적인 흐름과도 일치한다. 즉, 투자자들의 관심이 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대응에서 벗어나, 장기적인 가치 창출을 위한 회복력, 혁신, 그리고 체계적인 실행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재조정되고 있다는 것이다(분석 방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하단 방법론 참조).

그림 3. 2025년 1분기, 애널리스트들의 관심이 집중된 분야

시장 트렌드에 대응하는 전략적 방안, 비용 관리

생명과학 분야의 경영진들은 2026년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비용 통제’를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다. 설문에 참여한 임원들은 비용 관리를 위한 최우선과제로 ① AI 도구 도입 ② 생산성 향상 ③ 가격 및 시장 접근 전략의 최적화 등을 꼽았다(그림 4).

그림 4. 2026년 생명과학 업계 경영진이 주목하는 주요 비용 관리 전략

제약바이오 및 의료기기 업계의 경영진들은 대체로 2026년에 AI가 기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78%는 AI가 주요 변화를 이끄는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제약바이오 업계 경영진의 29%, 의료기기 업계 경영진의 31%는 직원 생산성 향상을 위해 AI 도구나 교육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6년 대부분의 기업에게 있어 AI 성숙도 달성은 여전히 목표 수준에 머물러 있다. 많은 기업들이 AI 기반의 업무 방식에 적응하기 위해 대대적인 변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이를 완전히 마무리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없었다. 기업들은 AI 도구를 일상 업무에 도입해 생산성을 높이는 데에서 가장 큰 성과를 보였다. 전면 도입한 기업은 14%에 불과했으며, 40%는 이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답했다. AI 활용 수준이 높은 기업의 경영진일수록 경기, 산업 전반, 자사 재무 실적에 대해 보다 낙관적인 태도를 보였다.
제약바이오 임원 가운데 41%가 비용 관리를 위한 최우선 과제로 연구개발 생산성 향상을 꼽았다. 이는 지속적인 산업 환경의 불리한 흐름과 증가하는 비용 부담을 반영한다. 현재 신약 하나를 시장에 출시하는 데 평균 20억 달러 이상이 드는 상황에,4 연구개발 생산성에 집중된 관심은 신약 개발 모델을 재정비하고 시장 출시 기간을 단축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한편, 의료기기 임원은 운영 효율성을 우선시할 계획이며, 47%는 2026년에 AI 도입을 주요 비용 절감 전략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가격, 접근성, 계약, 보험 급여와 관련해서는, 제약바이오 경영진의 29%, 의료기기 경영진의 37%가 이러한 요소들이 자사에서 중점적으로 다룰 전략 영역이라고 답했다. 이러한 관심은 주로 의약품 및 의료기기 가격과 접근성, 지속되는 규제 변화, 제조 및 공급망 리스크와 같은 주요 외부 요인과 관련이 있다. 가격과 시장 접근 전략을 우선순위에 두는 경영진은 이러한 노력을 기존 제품 포트폴리오에 적용하는 한편, 고객과의 새로운 접점 구축 및 영업 역량 강화 모델과 병행해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성장을 견인하는 혁신과 기술

생명과학 산업 경영진들은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올해 성장을 이끄는 돌파구로, 전략적인 기술 도입 확대와 혁신을 꼽고 있다. 아르젠엑스(Argenx)의 최고재무책임자 칼 구비츠(Karl Gubitz)는 “기업은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일, 즉 새로운 생물학적 사실을 발견하고 차별화된 자산을 구축하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그 외의 영역에서는 유연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산업은 혁신을 이뤄야 합니다. 그것이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는 유일한 길입니다”라고 말한다.
조사에 참여한 경영진들은 2026년 기업의 성장을 이끌 세 가지 핵심 전략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그림 5).
제약바이오 업계 경영진의 48%, 의료기기 업계 경영진의 50%가 새로운 치료제 및 의료기기 또는 플랫폼의 출시를 주요 전략으로 삼고 있으며, 이는 자사 제품 파이프라인에 대한 지속적인 자신감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단기적인 우선 과제는 포트폴리오를 새로운 치료 분야와 적응증으로 확장하는 것(43%), 새로운 약물 모달리티나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40%)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향후 2~3년간 매출 성장을 견인할 주요 분야로 대분자 의약품(64%), 세포·유전자·RNA 치료제(62%), 그리고 ADC(antibody-drug conjugates), 즉 항체·약물 접합체(54%)를 꼽았다. 한편 의료기기 업계 경영진은 2026년에 AI와 디지털 솔루션에 중점을 둘 전망이다. AI 기반 진단 기술(49%)과 인접 제품군으로의 확장(46%)이 최우선 개발 과제로 지목되었다.
최근의 침체기를 지나 전략적 파트너십과 인수합병이 다시금 성장 전략의 핵심 의제로 부상하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 경영진의 45%, 의료기기 업계 경영진의 51%가 인수합병을 단기 전략의 최우선 과제로 지목했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파이프라인 확대와 초기 단계 자산에 대한 관심이 다시 살아나고 있으며, 2025년 1~3분기 인수합병 거래 가치는 총 919억 달러로, 이미 2024년 전체 규모(617억 달러)를 넘어섰다. 오큐젠(Ocugen)의 회장 겸 CEO이자 공동 창업자인 샨카르 무수누리(Shankar Musunuri)는 “2025년 하반기에 체결된 거래가 최근 몇 년에 비해 확연히 늘었다. 이는 시장 전체에도 긍정적이며, 우리처럼 성장 궤도에 오른 기업에게는 자본 확보 측면에서 매우 반가운 신호이다”라고 말했다. 의료기기 업계에서도 2024년과 2025년에 M&A 활동이 반등했으며, 특히 진단, 심혈관, 정형외과 분야에서 고성장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활발한 인수가 이루어지고 있다.
AI는 단순한 생산성 도구를 넘어 생명과학 산업의 성장을 이끄는 촉매제로 진화하고 있다. 경영진들은 기업이 AI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해 업무 방식과 의사결정 구조, 그리고 가치 제공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구성하느냐에 따라 미래 경쟁력이 좌우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이는 전체 응답자의 약 80%가 공감한 견해이다. 응답자들은 2026년 성장을 견인할 주요 요인으로 AI 기반 플랫폼에 대한 투자를 꼽았으며, 특히 의료기기 업계에서는 53%가 주요 전략으로 본 반면, 제약바이오 업계는 39%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기업들은 파일럿 단계를 넘어서 프로세스 전반을 재설계하고 AI를 운영 전반에 내재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7 의료기기 업계에서는 2026년 제품 개발의 최우선 과제로 AI 기반 진단 기술이 꼽혔으며, 82%의 경영진이 헬스 IT 및 AI 기반 워크플로우 솔루션이 단기 수익을 창출할 주요 수단이라고 응답했다. 테루모 뉴로(Terumo Neuro)의 최고상업화책임자 윌리엄 필립스(William Phillips)는 “AI는 이미 세상에 나왔고, 그 발전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문제는, 규제 당국과 관리 기구, 나아가 의료 시스템이 이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느냐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그림 5. 2026년 생명과학 업계 경영진의 주요 성장 전략

다음 단계: 회복력 구축과 가치 창출

2026년이 들어서면서, 생명과학 기업들은 과학, 디지털 전환, 그리고 AI 기반 혁신이 이끄는 강한 성장 기대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사이에서 균형을 모색해야 하는 갈림길에 서게 될 것이다. 그러나 낙관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규제 환경의 변화, 지속적인 가격 압박,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산업의 적응력을 시험할 것이다. 본 연구에 따르면 미래에 잘 대비한 리더들은 AI 도입을 전략적으로 확대하고, 업무 방식을 재설계하며, 확실한 가치 창출 영역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변화에 단순히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민첩성과 회복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치열해지는 시장에서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민첩성과 회복력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진정한 목적은 과학적 발견을 환자 치료까지 잇는 데 있다”고 일라이 릴리 재팬(Eli Lilly Japan)의 사장 겸 총괄책임자 시몬 톰센(Simone Thomsen)은 말한다. 그녀의 발언은 업계 전반의 흐름을 반영하며, 인터뷰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된 주제이기도 하다. 앞으로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사업 운영의 적응력뿐만 아니라 ‘왜 이 일을 하는가’라는 목적에 대한 확고한 집중이 필요하며, 궁극적으로 혁신이 환자에게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

방법론

이 연구는 다음 세 가지 구성 요소로 이루어졌다.

 1. 생명과학 산업 경영진 28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2. 업계 경영진 9인과의 심층 인터뷰
 3. 어닝콜에서 투자 애널리스트들이 던진 질문에 대한 분석

설문조사
딜로이트 미국 헬스 솔루션 센터와 딜로이트 글로벌은 제약, 바이오테크, 바이오시밀러, 의료기기 제조 기업의 C레벨 임원 280명(제약바이오 180명, 의료기기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본 연구에서 제약바이오 부문은 의약품 및 바이오의약품 치료제를 개발하고 상업화하는 조직으로 정의되며, 의료기기 부문은 의료기기 및 진단장비를 설계·제조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응답자들은 미국, 유럽(프랑스, 독일, 스위스, 영국), 아시아(중국, 일본)에 본사를 둔 기업을 대표한다. 설문조사는 2025년 8월부터 9월 사이에 진행되었다.

심층 인터뷰
딜로이트 미국 헬스 솔루션 센터와 딜로이트 글로벌은 2025년 9월부터 11월 사이에 연구개발, 공급망 및 생산, 상업화, 기업 전략, 디지털 등 다양한 기능 영역을 대표하는 생명과학 업계 경영진 9인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를 통해 산업을 형성하는 시장 트렌드, 이로 인한 비즈니스 영향, 대응 전략, 그리고 그들이 갖는 우려와 기대에 대해 의견을 수집했다.

어닝콜(earnings call) 분석
딜로이트 미국 헬스 솔루션 센터는 2024년 3분기부터 2025년 2분기까지의 실적 발표 콜(transcript) 중, 2024년 글로벌 매출 기준 상위 10대 제약바이오 및 10대 의료기기 기업을 대상으로 한 총 935건의 투자 애널리스트의 질문을 분석했다. 이 질문들은 41개의 서로 다른 투자사 소속 애널리스트들에 의해 제기되었으며, 매 분기마다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이 중점적으로 관심을 둔 영역을 파악하기 위해 8개 주제로 분류·검토했다. 주요 주제는 다음과 같다:

• 연구개발·제품개발: 임상시험 결과, 규제 당국 서류 제출, 허가 라벨 변경 등
• 상업화 전략: 제품 출시, 시장 수용 추세, 가격 책정 및 보험 급여, 순매출 산정 구조 등
• 정책·규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Inflation Reduction Act), 최혜국대우 약가 정책, 340B 약가 프로그램, 보험자 및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Pharmacy Benefit Manager) 개혁, FDA 및 미국 보건복지부 변화, EU 의료기기 및 체외진단 규정 등
• 자본 배분: 포트폴리오 재편, 사업 개발 및 라이선스 활동, M&A 전략 등
• 운영 및 공급망: 생산 역량, 품질 관리, 공급망 회복력, 물류 등
• 경쟁 구도: 시장 점유율 변화, 동일 계열 제품 간 경쟁, 신규 진입 기업 등
• 재무실적·가이던스: 매출, 수익성, 자본 지출, 잉여 현금 흐름, 가이던스 등
• 인수합병: 인수, 사업 분할, 전략적 파트너십, 입수합병 후 통합 과정 등
이메일로 인사이트를 받아보시려면 아래 주소로 이메일 주소를 기재하여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E-mail: krinsightsend@deloit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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